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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4

[서평] 아몬드, 손원평 (2017) 청소년 소설로 정평난 아몬드는 삶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삶의 목적이 행복하기 위한 것, 다르게 표현하자면 불행을 피하는 방식이라면 아몬드가 말하고자 하는 삶의 의미는 그 모든 사건을 포함하는 삶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포용하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에는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 세 아이가 등장한다.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로 모두에게 외면받는 윤재, 부모로부터 자식으로서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이수,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도라. 셋은 만남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이해받는 존재가 되어가며 성장한다. 도라는 꿈(달리기)을 쫒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수는 자신의 존재를 진정으로 인정받는 경험을 하며 윤재는 자신 .. 2024. 10. 17.
[서평] 소비단식 일기, 서박하 (2022) 우리는 참 편안한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돈만 있다면 생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외주로 맡길 수 있다. 식사는 배달으로, 빨래는 코인세탁방으로, 택시는 미리 예약해서 타고, 심지어 집정리도 전문가의 손길로 하루면 끝낼 수 있는, 소비 만능주의 세상이 아닐까? 이런 세상의 흐름을 거슬러, 소비단식을 하겠다고? 라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이런 짤이 떠오른다. 신용카드를 써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 분명 다 내가 쓴 돈인데, 카드이력을 보면 낯설다... 이 책의 주인공 역시 현대사회의 미덕인 소비에 한없이 너그럽고, 카드이력은 매번 새롭게 느껴지는 사람이다. 그런 그녀가 소비단식을 결심한 이유는 1달치 카드비가 450만원을 넘겼다는 문자를 받은 일이었다. 큰 소비없이 몇만원씩 썼을 뿐인.. 2023. 8. 27.
[서평]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2013) 추리소설 하면 떠오르는 작가, 코난 도일과 애거서 크리스티. 원조격인 그들의 이야기야말로 추리소설이 그리울 때면 다시 찾는,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글이다. (단언컨데 그들의 오리지널리티는 따라잡을 수 없다) 얼마전 전 온라인 게시글에서 스치듯,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중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이야말로 오리엔트 살인사건에 버금가는 명작이라는 후기를 보고, 온 주말을 바쳐 읽기 시작했다. 이 사건은 제목 그대로, 작은 마을의 유지인 애크로이드 씨가 자신의 집 서재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그 날 애크로이드 집에는 가족 뿐만 아니라 비서, 집사와 하인들, 친구까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눈을 피해서, 범인은 어떻게 살인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일까? 📜 사건.. 2023. 8. 21.
[서평] 일상 채우기 기술, 양영희 (2021) 작년부터 '갓생'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인터넷에서 '갓생살기', '미라클모닝 도전'처럼 열심히 사는 삶을 보여주는 컨텐츠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직장인 1억 만들기, 셀러던트 족(族) 등,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용어는 수없이 많이 등장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그럼에도 갓생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는 이유는, 그 방향이 물질적인 양이 아니라 삶의 질을 향하기 때문이 아닐까. 힘든 시기를 보낼수록 외면보다는 내면의 힘을 기르는 데에 집중하게 되는 듯하다. 나를 둘러싼 환경은 뜻대로 바꾸기 어렵지만, 내 자신은 의지라는 힘으로 변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지를 강하게 다지는 방법에 주목할 뿐, 의지.. 2022.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