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8 [후기] 뮤지컬 '하데스타운' 공연 후기 모임이 잦아들고, 길거리에서 캐럴마저 듣기 어려운 요즘 유일하게 연말 분위기를 찾을 수 있는, 우리 부부만의 송년 의식이 있다면 그것은 뮤지컬을 관람하러 가는 것이다. 작년에는 라이온킹, 노트르담 드 파리였다면, 올해는 하데스타운을 선택했다. 전작들이 워낙 대작이기에 대만족했지만, 새로운 플롯을 접해보고 싶다는 욕심에서였다. 하데스타운의 줄거리는 그리스 신화에서 비롯한 것으로 하데스에게 빼앗긴, 아내 에우리디케를 찾으러 나서는 오르페우스의 이야기였다. 줄거리는 우리가 아는, 그리스 신화와 같았지만 등장인물에게 우리가 아는 것과 다른, 인간적인 특성을 가미하면서, 신화를 좀 더 가깝게 느껴질 수 있도록 구성했고 무엇보다도 배우와 앙상블의 능력과 에너지가 넘치는 공연이었다. 주연 배우들의 목소리야 말할 것도.. 2021. 12. 11. [서평]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2021) "근데 세상이 원래 그래. 사는 건 불편한거야" 이 소설을 한 줄로 요약한다면, 등장인물의 대사 중 한 귀절을 위와 같이 꼽겠다. 삭막한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시인들은 각자도생하며 살아가지만 결국 살아가기 위해선, 체온을 나누며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줄거리는 서울역에서 생활하던 노숙인 '독고'가 우연히 편의점 주인인 '염영숙' 여사의 지갑을 찾아주면서 시작한다. 염영숙 여사는 독고에게 보답하는 의미로 자신이 일하는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주게 되는데 독고의 태도에서 기대와 달리 높은 도덕성과 성실함을 발견하고, 그를 편의점 직원으로 채용한다. 편의점 직원들과 편의점 손님들은 노숙인이었던 그에게 거부감을 가지지만 진실되고, 인간적인 면모로 다가오는 모습에 점점 마음을.. 2021. 10. 12. 이전 1 ···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