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이후, 오프라인 서점 베스트셀러를 유지하고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를 드디어 만나볼 수 있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의 소설을 기다렸는지,
대여신청을 걸어놓고도 약 한 달이 넘는 시간을 기다렸던 것 같다.
오랜 기간, 관심과 사랑을 유지할 수 있었던 매력 포인트는 2가지로 꼽아보고 싶다.
1) 매니아를 보유한, 명석한 두뇌의 가가 교이치로 형사의 등장
2) 마지막까지 범인을 알 수 없는, 촘촘한 스토리
배경은 미스터리/추리소설의 전형적인 장소다.
한 여름, 시내로부터 멀리 떨어진 호화 별장지, 그리고 그 곳에 모인 (사실은 갇힌) 사람들.
- 중학생 딸을 둔 부부 (3명)
- 이 곳에 사는 고모와, 그를 찾아온 신혼부부 (3명)
- 사업가인 남편과 아내, 그리고 그들의 잡일을 도와주기 위한 부하직원 부부와 그의 아들 (5명)
- 큰 병원을 소유한 의사 남편과 아내, 그들의 딸과 의사인 예비신랑 (4명)
여름마다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기 위해 지었지만
다 함께 보냈던 여름 밤의 파티 이후, 매년 별장에 모일 때마다 파티를 갖게 된다.
처음엔 가벼운 의도로 시작되었던 이 모임은
해를 거듭할수록 이익을 얻기 위한, 불편하고도 가식적인 인간관계로 변모하게 된다.
이번 해 역시 아부하고, 아부받는 불편한 저녁 파티를 보내고, 그날 밤.
별장지는 예상치 못했던 살육의 현장으로 변하게 된다.
살해된 사람은 총 5명.
- 중학생 딸을 둔 부부
- 사업가 부부 중 아내
- 큰 병원을 소유한 부부 중 남편
- 신혼부부 중 남편
그리고 의사인 예비신랑이 칼에 찔리는 상해를 입는다.
잔혹한 현장에 경찰이 급히 투입되지만,
범인은 예상하지도 못한 곳에서, 그리고 스스로 체포가 된다.
다름 아닌, 20대 청년.
별장지가 있던 곳의 고급 호텔에서 가장 비싼 코스요리를 즐긴 뒤
자신이 그 어마어마한 사건의 범인이라고 자백하며, 레스토랑에서 경찰을 불러줄 것을 요청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범인이라는 것 외에는 어떠한 동기도 이야기하지 않았고
이를 납득할 수 없었던 유족들은 사건을 다시 한번 파헤치기 위해, 범인이 머물렀던 고급 호텔에 모인다.
(🔎 스포주의)
호텔에 모인 유족과 관계자는 총 14명.
- 중학생 딸과 그녀의 학교 생활 지도사 (2명)
- 이 곳에 사는 고모와, 신혼부부 중 아내, 그리고 가가 형사 (3명)
- 사업가인 남편, 그들의 잡일을 도와주기 위한 부하직원 부부와 그의 아들 (5명)
- 큰 병원을 소유한 아내, 그들의 딸과 의사인 예비신랑과 지역 경찰 (4명)
이들은 호텔에서 그 날의 일들을 동선에 따라 되짚어보면서
범인이 정말로 자백한 남자가 맞는지, 아니라면 누가 진범인지 밝히려고 한다.
그 결과, 두 가지의 충격적인 결과가 밝혀진다.
범인은 한 명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들 사이에 숨겨져있던 관계가 밝혀진 것이다.
(이를 추리하기 위한 촘촘한 과정이 핵심인만큼, 자세한 내용은 직접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범행의 동기는 하나로 귀결된다고 생각한다: 가족에게서 받은 배신감
가족은 한 쌍의 부부에서 시작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그 관계를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이루어진다.
이 전제가 무너지기 시작할 때, 필연적으로 상처받는 이가 생기게 된다.
물론 상처받았다는 것이 살인을 용납하는 이유가 될 수 없지만
그들이 느낀 배신감은 사랑하는 이를 살해하고자 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것이었다.
-
소설을 읽고나서, 그것이 알고싶다 속 많은 에피소드들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다.
사람이기에 그럴 수 있지만, 동시에 사람이 그러해서는 안된다는 이유로 벌어진 많은 사건들.
사회 속에서 상처받고, 상처를 주는 일은 의도와 관계없이 필연적으로 벌어지는 것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상처는 가족이 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
무엇보다도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지 않도록, 남에게 하는 것보다는 더 잘해야지.
그런 다짐을 마음 속에 새기며, 실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어떤 소설보다 가장 씁쓸한 뒷맛을 남긴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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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 히가시노 게이고 - 교보문고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 히가시노 게이고가 재현한 황금시대 본격 미스터리 히가시노 게이고 101번째 작품에서 미스터리의 원점으로!미스터리란 어떤 소설인가? 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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