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한바닥평22 [서평]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히가시노 게이고 (2020)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더워지기 시작하면 서늘한 것을 자연스럽게 찾기 마련이니 말이다. 호러 컨텐츠를 원한다면 요즘은 영상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을테지만, 무서워서 모니터를 반쯤 가리고, 귀도 반쯤 틀어막는 나에겐 책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그래서 읽게 된, 일본의 대표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사건은 정말 뜬금없는 서사로 시작한다. 화려한 기술로 사람들을 사로잡는 천재 마술사의 무대를 서술하다가,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내려오는 딸의 모습이 서술된다. 이 두 가지 사건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을 무렵, 마술사는 주인공의 삼촌이자 사건의 탐정이 되어 마법처럼 사건을 풀어간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작은 마을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중학교 교사로 근무했던 아버지가 살해당하며 시작한다. 주인공인 .. 2023. 8. 2. [서평]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1936, 초판 기준)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워낙 유명한 책이어서, 매체에서 컨텐츠로 다룰 만큼 친숙한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취업 면접에서의 기억' 덕분이었다.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 어느 기업의 면접이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인간관계론을 꼽으며,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 면접자가 대답했다. 그 순간, 어떤 직무에서 일을 하든 사람간의 관계 형성이 가장 기본적인 일인데 나는 그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구나, 하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느꼈던 기억이 강하게 남았다. 그래서 이 책을 본 순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홀린 듯이 택하게 되었다. 모든 책장을 넘긴 지금,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상대방을 존중하라'고 말할 것이다. 인간은.. 2022. 7. 10. [드라마평] 일본 드라마 '중쇄를 찍자!', 넷플릭스 (2016) - 2편 지난 글에 이어서, 일본 드라마 '중쇄를 찍자!' 드라마평을 적어보려고 한다. '중쇄를 찍자!'는 주인공인 '쿠로사와 코코로'가 출판사에 입사해, 만화 잡지인 '바이브스'의 편집자로 성장하는 내용을 그린다. 신입사원인 쿠로사와가 노련한 선배들을 밀어내고, 우수 편집자가 된다는 점에서 (그것도 빠른 시간 내에) 직장 판타지물에 가깝지만, 성과에 시달려본 직장인이라면 대리만족의 희열을 짜릿하게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앞서 2화에서는 주어진 일에 긍정적으로 임할 수 있는 근간, '체력'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에 적을 5화는 '사람은 왜 선하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되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 어렸을 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얘기건만, 어른이 되는 순간 우리는 급.. 2022. 3. 17. [드라마평] 일본 드라마 '중쇄를 찍자!', 넷플릭스 (2016) - 1편 말 그대로 '직장 판타지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밝고 희망적인 드라마. 직장이라는 배경이 현실감을 더하지만, 더할 나위없이 긍정적인 주인공의 에너지 덕분에 현실을 벗어나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줄거리는 주인공인 '쿠로사와 코코로'가 출판사에 입사해, 만화 잡지인 '바이브스'의 편집자로 성장하는 내용을 그린다. 그 내용을 보면 이전에 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미생'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다만 '미생'이 신입사원 절망 편이라면, '중쇄를 찍자!'는 신입사원 희망 편이랄까...? - 아무리 뛰어난 신입사원이라도, 1년 안에 선배들의 노련함을 뛰어넘을 역량을 보여주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희망적인 판타지물에 가깝긴 하다.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만 100% 해내도 엄청나게 뛰어난 사원이다!) .. 2022. 3. 16. 이전 1 2 3 4 5 6 다음